넘어진 배달원, 음식 쏟았지만…사장님은 “병원 가봐라” 걱정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주문받은 떡볶이를 배달하던 도중 배달원이 넘어져 음식이 파손됐지만, 오히려 배달원을 걱정했다는 한 사장님의 사연이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오늘 배달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음식 포장 터져서 난리였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대구에서 배달을 시작한 지 두 달쯤 됐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치킨과 떡볶이 배달을 가는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떡볶이 포장이 터져버렸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음식이 엉망이 된 것을 본 A씨는 배달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장 B씨에게 전화해 사실을 알렸고, 그는 “다시 픽업해서 책임지고 배달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B씨는 화를 내기보다 오히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A씨의 몸 상태를 먼저 걱정했다.

또 A씨가 다시 매장에 가서 “음식값은 배상하고 처리하겠다”고 사과했지만, B씨는 손사래를 치며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으니 그러지 마라. 떡볶이는 엉망이 됐지만 치킨은 멀쩡하니 가져가서 먹어라”라고 말했다.

B씨의 배려에 감동한 A씨는 “완강하게 거부했는데, 다음에는 사서 먹겠다고 말씀드리고 음식을 다시 받아서 배달 완료했다”며 “그 뒤부터 몸이 살살 아프고 다시 보니 핸드폰 액정도 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장님 입장에선 분명 짜증 나고 화날 수도 있는데 되려 괜찮냐고 걱정해주시고 음식값을 배상받기는커녕 오히려 챙겨주시니 너무 죄송하고 마음에 걸려서 귀가하는 길에 울컥했다”며 “사장님이 참 좋은 분이구나 생각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설날에 훈훈한 소식이다”, “돈쭐 내주러 가야겠다”, “이런 사장님은 언젠가 꼭 성공하실 거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언제나 안전 운전 하시길”, “사장님 응원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