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드라마 2주 결방, KBS 말의 사망 소식 알리며 공식 사과
“드라마 중단하고 처벌하라” 청원 이틀 만에 6만 동의 돌파
KBS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일부러 몸체를 쓰러뜨리는 낙마 신을 촬영한 후 고개가 꺾여 숨진 말은 ‘까미’라는 이름의 퇴역 경주마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인 결과 방송에 쓰인 말은 ‘까미’라는 이름으로 퇴역한 경주마였다”고 밝혔다.
카라는 “일평생을 인간의 오락을 위해 살아야 했고, 결국에는 고꾸라지며 쓰러져야 했던 까미. 이제는 까미와 같이 착취당하고 죽는 동물이 없기를, 어느 동물도 해를 입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종 이방원’을 포함해 너무나 많은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에서 많은 동물이 소품으로 쓰이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렀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모든 방송 제작에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카라 측은 전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한국동물보호연합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19일 ‘태종 이방원’ 측이 촬영 중 말을 학대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면서 까미의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
해당 드라마 제작진이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며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는 것.
그리고 다음 날인 20일 동물자유연대는 SNS에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를 넘어뜨리고 말이 고꾸라진 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등이 담긴 촬영장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촬영 일주일 후 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해당 낙마 신이 담긴 7회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지하는 한편 2주간 드라마 결방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일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이틀 만에 6만여명이 동의하는 등 공분이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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